[김경현 마음공부 칼럼] 괴로움 속에서 발견한 용기
괴로움의 뒤편으로 : 비겁함의 이해
아직 흘려 보내지 못하는 자신의 지난 날이 있는가? 만약 후회와 자책이 자신의 비겁함을 가리키고 있다면, 그런 생각과 싸우기 위해 두 가지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첫째는 그 때의 행동이나 선택에 대한 마음을 지금 여기에서 직면하고 있는가? 생각 속에서 하고 있는가?
둘째는 그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이 이기고 지는 힘의 논리인가? 비겁한 자신 때문에 괴롭다는 느낌은 게임에서 패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두려워서 피했다는 자기비하를 일으킨다. 진정 비겁한 사람이라면 왜 그런 자신에게 화가 나고 못마땅할까?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겁한 녀석’이라는 꼬리표는 스스로 부여한 것이다.
자신을 비겁하게 느끼는 이유는 자신의 한계에 대한 왜곡된 시선일 때가 많다. 당신은 유일무이한 사람이지만 우주의 중심은 아니다. 우주의 중심에서 비켜서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관찰해보라. 지금 함께 관찰해 보자.
죄의식, 자책감, 미움, 분노, 슬픔과 외로움 등은 나약하다는 믿음의 대가이다. 오랫동안 마주하지 못했던 비겁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은 ’바라는 나‘와 ’현실의 나‘ 사이에서 오는 위기의식이다. 자기를 존중해 보라. 자신을 보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당신이 느끼는 피로감은 모순된 마음에 대해 융통성 없는 해석일수 있다. 진실로 겁쟁일 수도 있으나 더 높은 확률로 평화주의자 일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당신은 좀 바른 생활을 강조하는 재미는 없지만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일 것이다. 이유는 내 감정을 상대에게 강요하거나 힘으로 휘두르려 하지 않을 높은 가능성이다.
내가 운영하는 명상 원에 찾아오는 회원들 중 자신의 나약함과 비겁함에 질려있는 경우가 있다. 잘 들어보면 그들은 섬세하고 다정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상대에게 존중과 배려를 바란다고 해서 겁쟁이는 아니다. 그들의 섬세함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대응하지 못한다고 해서 나약한 사람은 아니다. 자신를 습관적으로 비하하는 회원들은 겉으로 무감하고 냉소적인 얼굴을 연습한다. 자신의 나약함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이다.
물론 자신의 마음을 지키고 방어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기억해야 할 것은 자신감은 자신을 표현하는 연습을 통해 개선하면 되는 영역일 뿐이다. 원래 약한 사람 이어서 가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효율적인 연습이 부족한 것이다.
세상을 이기고 지는 전쟁터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자본주의 논리로 무장한 우리 사회는 이런 경쟁을 은근히 부추기기도 한다. 그들은 인간의 마음을 도구화 해도 좋다는 사회적 허락은 받은 것처럼 행동한다.
당신은 어떤 상황에서 맞서 싸울 기회를 노릴 수도 있다. 용기를 내야 한다고 자신에게 끝없이 주문을 걸 것이다.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이 싸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구상에 살아남기 위해 생존 본능을 자극하고 진화 해온 수많은 종을 보라. 다양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세상이 말하는 그 한 가지 방법으로 하는 자기 평가를 잠시 접어두길 바란다. 자신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방식을 타인에게 맡기지 말라.
적당히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타인과 보조를 맞추는 정도면 된다. 억지로 참는 것은 정신 건강에 좋지 못하다. 그럴 때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를 제안한다. 전략적 인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한마디로 상대가 하는 무례한 행동을 무시하는 것이다.
모두는 ’나‘라는 세계에 갇혀있는 죄수와 같다. 과정에 따른 상황이나 환경에 대한 배려와 존중 없이 결과 위주의 판단은 효율적일 수 있으나 비인격적이다. 그만한 선택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욕구 안에는 늘 용기와 배짱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겁먹고 작아지는 불안과 두려움도 포함되어 있다. 그것은 생존과 밀접하다. 그것이 잘했느냐, 못했느냐는 생존 다음 문제이다.
자신의 감정 습관을 잘 점검해 보길 바란다. 그런 저조한 느낌을 겪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상처를 안고 가는 길은 한계가 있다. 자신의 고통을 직면하지 않는다면 대가는 낮아지는 자존감일 것이다.
겁쟁이여서 괴로운 것이 아니라 겁쟁이라는 생각 때문에 괴롭다.내가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기 때문에 삶이 전쟁터가 된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 나보라. 좀 섬세하게 느끼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신을 존중하라. 이기는 사람보다 나 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다.
용기와 패기에 대한 정의를 세상이 내리도록 두고 당신은 그 자리를 떠나라.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남이 결정하게 미루지 말라. 당신은 굴종을 원하지 않기에 고민하고 있지 않은가? 당신이 지킨 평화가 수치이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힘을 빼는 법을 익혀보라. 너무 긴장되어 있다. 지금 당신이 겪는 불편은 자신이 만든 것이다. 세상은 모두 제 나름의 아름다움을 갖고 살아간다. 당신은 어떤 꽃을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는가? 나는 들꽃을 좋아하지만, 당신은 장미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때 우리가 나누는 것은 어떤 꽃이 더 아름답고 향기로운가가 아니다. 아름다움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각자의 생각과 미적 감각에 대한 존중이 필요할 뿐이다.
그런 면에서 자신의 선택을 존중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당신이 힘들었던 이유는 자신의 특성을 옳고 그름이라는 힘의 논리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세상이 심어준 생각을 견뎌보라. 당신은 어느 때 자유로운가?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이다. 한마디로 엿장수 마음인 것이다. 이 글을 읽고 공감하고 있다면 당신은 조금 지루한 사람일 수 있어도 소심한 겁쟁이는 아니다. 어쩔 수 없는 것들에 안절부절못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람들을 대할 때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라. 상대의 평가와 시선을 신경 쓸수록 겁쟁이가 될 것이다. 조심성이 지나치면 겁쟁이가 된다. 신중한 당신이 오해 받지 않기 위해 알아 둘 말이 있다.‘내 노력을 알아준다면 고마운 거고, 그렇지 않다면 거기 까지 인거야‘ 라는 마음이다.
당신은 있는 그대로 자신을 표현해보는 연습은 가볍게 시작해야 한다. 쓸데없는 문제 하나하나 예민해지는 것은 분명 자신의 책임이다. 자기 행동을 문제로 삼고 너무 의식할 때 맞고 틀리는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 누가 당신에게 ‘겁쟁이’ 라는 꼬리표를 붙였는가? 당신이 서 있는 위치가 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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