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작곡 시대의 도래, 중국 Mureka가 던진 질문과 한국 음악 산업의 선택

AI 음악 기술 경쟁, 이제는 생태계 설계의 문제

중국 AI 음악 플랫폼 ‘Mureka(音乐卡)’의 전략적 의미

K-팝 이후를 준비하는 한국 음악 산업의 과제

인공지능이 음악을 만드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AI 기업 쿤룬완웨이(昆仑万维, Kūnlún Wànwéi)가 공개한 AI 음악 생성 모델 ‘Mureka V8’은 기술 시연을 넘어 산업 구조 변화를 예고하며 한국 음악 산업에도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국 음악 산업은 지난 10여 년간 K-팝이라는 강력한 장르 브랜드를 구축하며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금 음악 산업이 마주한 다음 변곡점은 글로벌 팬덤이나 제작 시스템이 아니라 인공지능이다. 작곡, 편곡, 가창까지 넘보는 AI의 등장은 음악을 ‘누가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어떤 구조에서 가치가 만들어지는가’라는 문제로 확장시키고 있다.

 

[사진설명]=지난 1월 28일 중국 쿤룬테크(昆仑万维)의 AI 음악 플랫폼 Mureka V8 모델을 공식 출시하고 베이징 블루노트에서 성대한 출시 행사를 개최하여 기술 및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보기 드문 자리가 마련되었다. 사진제공=昆仑万维

 

이 변화의 한복판에 중국 AI 음악 플랫폼 ‘Mureka(音乐卡)’가 있다. 쿤룬완웨이가 선보인 ‘Mureka V8(音乐卡V8)’은 기존 AI 음악 모델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히 음을 조합하는 수준이 아니라, 언어의 운율과 음악 구조를 함께 고려하며 작곡가의 의도를 반영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중국 내 사용자 평가에 따르면 Mureka V8은 중국어 가사의 성조와 리듬을 자연스럽게 반영하고, 화성 진행과 BPM을 정밀하게 제어하며, 장르 내부의 세부 스타일 차이까지 구현한다. 이는 AI가 음악을 ‘계산’하는 단계를 넘어, 음악을 ‘이해(理解, lǐjiě)’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서 BPM이란 Beats Per Minute의 약자로, 음악에서 1분 동안 몇 번의 박자(비트)가 반복되는지를 나타내는 속도 단위를 나타내는데, 쉽게 말하자면 곡의 빠르기(템포)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기술 그 자체보다도 Mureka가 설계한 플랫폼 전략이다. Mureka는 AI 음악 생성 도구에 그치지 않고, ‘Mureka 스튜디오(音乐卡工作室)’라는 AI 기반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을 함께 제공한다. 이는 AI가 만든 초안을 인간 창작자가 손쉽게 편집하고 완성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복잡한 인터페이스 대신, 사용자가 AI를 지휘하듯 명령하고 조율하는 방식은 음악 제작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춘다.

 

더 나아가 Mureka는 API(应用程序接口, yìngyòng chéngxù jiēkǒu)를 개방해 게임, 소셜미디어, 교육,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으로 AI 음악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는 AI 음악을 특정 앱의 부가 기능이 아닌, 산업 전반에 연결되는 인프라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지점에서 AI 음악 산업의 경쟁 구도는 분명해진다. 이제 핵심은 ‘얼마나 그럴듯한 곡을 만드는가’가 아니라, ‘생성된 음악이 어디에서 사용되고, 어떻게 유통되며, 어떤 방식으로 수익과 권리가 순환되는가’다. Mureka는 기술 고도화, 제작 도구, 커뮤니티, 산업 확장이라는 네 축을 통해 AI 음악을 하나의 콘텐츠 산업으로 키우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설명]=지난 1월 28일 중국 쿤룬테크(昆仑万维)의 AI 음악 플랫폼 Mureka V8 모델을 공식 출시하고 베이징 블루노트에서 성대한 출시 행사를 개최하여 기술 및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보기 드문 자리가 마련되었다. 사진제공=昆仑万维

 

이 변화는 한국 음악 창작자에게 양면적인 신호다. 단기적으로는 저예산 BGM(Back Ground Music), 단순 장르 음악, 프로토타입 음원 제작 영역에서 AI가 인간을 대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정 감성이나 스타일을 빠르게 복제하는 AI가 확산될수록 창작 노동의 하단부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기회도 분명하다. AI는 경쟁자가 아니라 협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작곡가는 AI를 통해 수십 개의 멜로디 변주를 실험할 수 있고, 작사가는 다양한 언어적 리듬과 주제 초안을 빠르게 검토할 수 있다. 인간 창작자는 선택과 판단, 해석과 서사를 담당하고, AI는 속도와 확장을 담당하는 구조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오히려 고급 음악성의 가치가 더 선명해진다.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고, 서사를 설계하며, 실험적 시도를 감행하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동시에 ‘AI 음악 디렉터’, ‘프롬프트 설계자’, ‘AI 생성 콘텐츠 품질 관리 전문가’와 같은 새로운 직무도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한국 음악 산업이 준비해야 할 것은 ‘K-음악 생태계 2.0’이다. K-팝, K-OST, K-인디가 축적해 온 정서와 스타일을 전략적 데이터로 정리하고, 창작자 중심의 AI 협업 도구를 개발하며, 저작권과 윤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AI는 음악의 본질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음악이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소비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중국의 Mureka가 보여주는 것은 기술의 우위가 아니라 구조의 설계다. 다음 10년의 승부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인간의 창의성과 기술을 어떻게 연결하고 확장하며 지속 가능한 가치로 만드는가에 달려 있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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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1.30 13:23 수정 2026.02.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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