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12주차, '종전'은 없다…협상 교착 속 한국 에너지 위기 현실로

- 2026년 5월 24일 기준 | 미중패권경쟁연구소 분석 자료 기반으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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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군사 옵션은 소진됐다…이란의 'BDO 전략'이 전쟁 주도권 장악

"Epic Fury 작전은 끝났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스라엘·미국과 이란 사이에 벌어진 2차 전쟁이 개전 12주째를 맞았다. 미국은 지난 2월 28일 이란의 정권 교체와 핵 농축 시설 파괴를 목표로 'Epic Fury' 작전을 개시했다. 5월 1일 공식 종료를 선언했지만 종전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다.

 

전쟁의 성격은 이미 바뀌었다. 군사 전쟁에서 에너지 전쟁으로, 다시 경제전쟁과 해전으로 확전됐다. 전문가들은 지상전과 국제전쟁 단계까지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미국의 공습은 이란의 석유보관시설, 천연가스생산시설, 병원, 원자력발전소, 담수화시설, 이란 공과대학, 철도, 교량 등 민간 인프라를 광범위하게 타격했다.

 

이란은 100차(wave) 이상의 드론-탄도미사일 복합 공격으로 중동 16개 미군기지를 타격하고,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석유기지와 정유공장, 카타르 LNG 가스단지, AI 데이터센터, 쿠웨이트 담수화시설을 파괴했다.

 

전선은 레바논, 이라크, 예멘, 시리아로 확산됐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와 하이파 항구를 공격하며 이스라엘 전력을 분산시키고 있다.

 

이스라엘은 2026년 국방비를 68조 원으로 증액하고 6,500톤의 미국 무기를 수입하며 레바논 남부 병합을 위한 전쟁 장기화를 꾀하고 있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공격으로 에르빌의 미군기지 1개만이 고립 상태로 잔류하고 있다. 예멘 후티군은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접근 루트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의 30년 국채 이자율은 5.2%까지 치솟았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청을 설립해 해협 통제를 제도화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한국은 금리 인상 압박이 한층 커졌다.

사진출처 : 생성형 AI 이미지
사진출처 : 생성형 AI 이미지

미국의 군사 옵션은 소진됐다…이란의 'BDO 전략'이 전쟁 주도권 장악

 

전쟁의 실질적 주도권은 이란이 쥐고 있다. 이란은 세계 국방력 16위국이지만, 스텔스 드론과 극초음속 탄도미사일로 구성된 비대칭 전력으로 세계 1위 미군을 상대로 전략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란의 전쟁 전략은 'BDO(Blind–Deplete–Overwhelm)' 3단계로 구성됐다. 개전 1시간 만에 페르시아만 미군기지의 레이더 조기경보 시스템을 무력화(Blind)했다.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1만 5,000개 공중 타격에 맞서 5만 개 이상의 중국산 디코이로 고가 유도무기를 소모(Deplete)시켰다. 총 7개국 18개 미군 관련 부지와 시설을 정밀 타격했으며, 이란의 미사일·드론 기술이 주요 군사 시설을 겨냥할 수 있을 만큼 고도화됐음이 입증됐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이른바 '모기 함대'는 미군 구축함을 향해 자폭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5월 8일 USS 트럭스턴호, 라파엘 페랄타호, 메이슨호 등 미 구축함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군의 다수 미사일·드론 및 소형 선박 공격을 받았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함정이 비대칭 전력과 결합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차단을 유지할 만큼의 위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대규모 이란 공습으로 스텐드오프(Standoff) 미사일 등 최첨단 무기 재고가 빠르게 소진돼 군사적 선택지가 제한됐다. 공중 폭격, 외교 협상, 해상전, 지상전 가운데 어느 옵션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바레인 주둔 미국 제5함대는 이란의 일상적 타격을 견디지 못하고 본국으로 완전 철수했다.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원정 함대를 배치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는 실패했다. 3개 항모 전력은 2개 항모 전력으로 축소됐고 핵항모 포드함은 귀환했다.

 

이란은 면적 약 165만 km²(이스라엘의 74.4배)에 인구 9,300만 명을 보유한 종심 깊은 지형을 갖고 있다. 주요 군사 시설은 해발 5,610m의 다마반드산 아래 지하요새화돼 있어 공중 폭격 피해가 제한적이다.

 

메르츠 독일 총리는 "미국이 전략 없이 이란 전쟁에 나섰으며, 종전 협상에서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10대 종전 조건 '평행선'…한국 동결자산 147조 원도 협상 테이블에

 

이란은 휴전 협상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에게 요구하는 최소 조건은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인정,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 세 가지다.

 

세부 쟁점을 살펴보면 합의점을 찾기가 더욱 어렵다. 우라늄 농축 문제에서 미국은 20년 중단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최대 5년 중단만을 제시했다. 미국은 이란의 60% 고농축 우라늄 440kg 해외 반출과 주요 핵농축 시설 해체를 요구했지만 이란은 거절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이란이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개방 시도에 맞서 즉각 해협을 다시 봉쇄하는 방식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중동 19개 미군기지 철수 요구도 미국으로서는 수용이 불가능한 사안이다. 페트로달러 체제가 GCC 국가 군주의 신변 보장을 전제로 성립하기 때문이다. 레바논 포함 중동 전선 전면 휴전과 유엔 안보리 결의안 폐지 등도 합의 장벽이 높다.

 

협상에서 주목할 대목은 한국과의 연결고리다. 이란의 해외 동결자산 해제 항목에는 중국, 인도와 함께 한국 자금이 포함돼 있다. 총 147조 원 규모다. 한국 기업들의 대이란 거래에 부과됐던 2차 제재 해제 여부도 협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은 "경제 제재 해제 후 후속 핵 협상"을 요구하며 실리 외교를 전개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내부 정치 세력의 분열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미 합참의장 댄 케인은 "군사적 행동은 전체 정책 방정식의 단지 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2026년 7월 4일 독립기념일 250주년과 11월 중간선거라는 정치 일정이 미국의 전략 선택을 제약하고 있다.

 

이란전쟁은 사실상 전후 처리 과정으로 접어들었다. 이란은 전쟁 승리의 전리품을 확보하려 하고, 미국은 패배의 대가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가 120~140달러·스태그플레이션…한국, 에너지 전략 전환의 기로

 

페르시아만 서편 GCC 국가들의 타격이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는 4월 16일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고 석유·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했다.

 

에너지와 알루미늄 수출 불가로 이들 국가의 GDP는 14% 감소했다. 황·요소·암모니아 비료 수출 중단으로 세계 식량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횡단 송유관을 통해 호르무즈 운송 물량을 홍해 얀부로 대체하고 있다. UAE는 하브샨-푸자이라 송유관을 이용해 수출 루트를 돌렸다.

 

그러나 UAE는 이란의 푸자이라항 공격 이후 OPEC에서 탈퇴했다. OPEC 탈퇴로 산유량 제한에서 벗어났지만, UAE의 관광·금융 산업은 사실상 회복 불가 상태로 붕괴됐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2억 2,000만 배럴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2억 1,000만 배럴 아래로 내려가면 위험 구간이다. 시나리오별 유가 전망은 단계적으로 상향되고 있다.

 

현 교착 국면이 지속될 경우 배럴당 120달러,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앞두고 14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한국은 이 전쟁의 최대 피해국으로 꼽힌다. 고유가 장기화와 환율 급등의 이중 충격이 몰아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이 제조업 비용 구조에 반영되고 소비심리가 냉각됨에 따라 한국의 성장률 저하와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이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리는 'K자 초양극화' 착시가 거시 경제 부진을 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이란 2차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기로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최대한 신속하게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렴한 대체 에너지원 확보가 향후 30년 한국 산업 경쟁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확대는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와 충돌하는 지점이 있어 한국의 국제정치적 정체성 설정이 선행 과제로 제기된다.

 

이란 2차 전쟁은 러시아·이란·중국·북한으로 이어지는 반미 전선의 공고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러시아는 전쟁 기간 동안 에너지 가격 급등(배럴당 58달러→100달러)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스스로 자멸하는 구도를 방치하면서 미중 패권경쟁에서 상대적 이익을 취하는 '차도살인(借刀殺人)'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란은 핵농축 유지, 호르무즈 통제권 확보, 인접 6개국 8,000km 육상 국경을 통한 무역 확대를 통해 중동 지역 패권국가로 부상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미국 30년 국채 이자율 5.12%, 10년물 4.597%. 이 수치가 이란 2차 전쟁이 글로벌 금융 질서에 남긴 상흔의 크기다. 한국도 이 충격파에서 자유롭지 않다. 군사적 종속에 이어 에너지 종속까지 미국 의존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26-05-25

 

※ 본 기획기사는 미중패권경쟁연구소 김태평 작가(해군사관학교 졸업·해병대 대위 전역·『우크라이나 전쟁과 스타링크』 저자)의 2026년 5월 17일자 분석 보고서 및 국내외 공개 자료를 종합하여 작성했습니다.

스티븐의 머니챌린저 하승범 전문기자
thewithatti@gmail.com

[이 기사의 저작권은 이비즈타임즈에 있습니다]

작성 2026.05.26 15:08 수정 2026.05.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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