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에 다녀온 아이가 배고프다며 집에 들어왔다.
더운 날이라 오래 불 앞에 서기는 싫었다.
시판 냉면육수 하나, 아이스컵 하나를 사 오고,
냉장고에 있던 김치와 오이를 꺼냈다.
삶아 둔 국수에 시원한 육수를 붓고
김치와 오이를 올리니 금세 한 그릇이 완성된다.
거창한 요리는 아니지만
아이의 허기를 달래기에는 충분했다.
가끔은 정성을 오래 들이는 것보다
필요한 순간에 빠르게 차려내는 한 끼가 더 큰 위로가 된다.
오늘도 시원한 김치말이 국수 한 그릇이
무더운 여름 오후를 조금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