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단월애’ 김영란 대표 “설탕 한 톨 없이 빚어낸 ‘약식동원(藥食同源)’의 미학”

◆위기의 자영업 시대, 올바른 먹거리로 치유의 공간을 열다

현대 사회가 고물가와 경기 침체의 터널을 지나며 대중의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일상의 작은 먹거리 하나를 선택할 때조차 가성비를 따지고 지갑을 닫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 대다수의 자영업자는 전례 없는 매출 감소의 위기를 겪으며 흔들리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카페 산업 역시 화려한 비주얼이나 대량 생산된 저가 음료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에 위치한 한방 약선 차 전문점 ‘단월애’의 풍경은 이 거센 불황의 바람 속에서도 사뭇 다른 깊이를 보여준다. 이곳은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1차원적인 상업 공간을 넘어, 우리 전통 의학의 지혜인 약식동원(藥食同源)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치유의 사랑방이다. 단월애를 이끄는 김영란 대표는 화려한 마케팅이나 광고에 기대지 않고, 오직 사람의 몸을 살리고 면역을 세우는 정직한 약선 먹거리 하나로 오랜 세월 전국 각지의 단골들과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다.


◆현대인의 무너진 면역, 전통 약선에서 답을 찾다

김영란 대표가 평생을 바쳐 연구하고 고집해 온 한방 약선의 본질은 올바른 먹거리가 곧 신체의 면역을 세우고 치유의 기본이 된다는 확고한 철학에 기반한다. 현대인들은 지독한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 그리고 시중의 자극적인 단짠 음식과 인공 첨가물에 끊임없이 노출되어 신체의 균형을 잃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러한 현대 질병의 원인을 올바르지 못한 식생활에서 찾으며, 자연에서 얻은 천연 약재와 전통 발효 음식을 통해 몸의 기운을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단월애를 찾는 수많은 현대인은 정제되지 않은 자연 본연의 약선 음식과 차를 꾸준히 접하면서 신체의 긍정적인 변화와 면역력 회복을 체감하고 있다. 사람의 몸을 살리는 귀한 먹거리를 만든다는 사명감은 김 대표가 아무리 몸이 고되고 장사가 어려운 시기에도 타협하지 않고 전통 한방 약선의 길을 걸어오게 한 든든한 버팀목이다.


◆구증구포와 수작업, 타협 없는 철저한 전통 법제 과정

이처럼 사람의 몸을 치유하는 단월애 한방 약선의 핵심은 공장형 대량 생산 방식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철저한 전통 법제(法製) 과정에 있다. 시중의 흔한 한방 차들이 단가를 맞추기 위해 정제 설탕이나 인공 첨가물을 가미해 맛을 내는 것과 달리, 단월애의 약선 쌍화차에는 단 한 톨의 설탕도 허용되지 않는다. 


쌍화차에 들어가는 수많은 약재는 저마다의 거친 독성을 제거하고 이로운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유의 전통 한방 방식대로 엄격하게 다듬어진다. 어떤 약재는 황금빛 꿀에 자작하게 졸여 볶아내는 밀구법(蜜炙法)을 거치고, 어떤 약재는 술에 담가 담침했다가 찌고 굽기를 반복하며, 또 어떤 약재는 쌀뜨물에 담가 불순물을 씻어낸다. 핵심 약재인 숙지황 등은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리는 구증구포(九蒸九曝)의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거친다. 기관지와 폐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 맥문동 차를 끓일 때는 기계의 손을 빌리지 못하고, 차가운 성질을 따뜻하게 바꾸기 위해 앉아서 손으로 일일이 약재의 심(芯)을 빼내는 고단한 수작업을 고수한다. 이 지난한 수고로움을 거쳐야만 약재 자체에서 우러나는 깊고 은은한 자연의 단맛과 풍미가 비로소 완성된다.


김영란 대표는 “설탕이나 첨가물로 쉽게 낸 단맛은 혀만 즐겁게 할 뿐 결국 몸을 해치지만, 전통 법제를 거친 약재는 몸 안의 독소를 다스리고 스스로 면역을 깨운다”며 “손가락 마디가 휘고 몸이 부서질 듯 고되어도 이 정직한 과정을 결코 바꿀 수 없는 이유”라고 단호한 철학을 전했다.


◆이윤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장인의 숭고한 신념

이러한 눈물겨운 노력과 고가의 약재, 장인 정신에 가까운 시간이 투입됨에도 불구하고 김영란 대표는 단월애 약선 쌍화차 한 잔의 가격을 여전히 8,000원이라는 믿기지 않는 저렴한 가격으로 유지하고 있다. 서울 명동이나 인사동 같은 번화가였다면, 혹은 뜨거운 뚝배기에 끓여 내는 다른 전통 찻집들처럼 만 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받아도 그 가치를 다 인정받았을 터다. 


단월애를 찾는 안목 있는 단골들은 오히려 “이렇게 정성을 들여 팔아서 어떻게 유지가 되느냐, 가격을 더 올려 받아야 한다”며 타박 섞인 걱정을 건네지만, 김 대표는 멀리 찾아오는 평범한 이들과 몸이 아픈 환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배려해 가격 인상을 단호히 사양한다. 매출의 많고 적음에 연연하기보다는 내 손으로 올바르게 가꾼 약선 차 한 잔이 누군가에게 진정한 보약이 되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치유의 도구가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숭고한 신념 때문이다. 


김 대표는 “멀리서 몸이 아프고 지친 상태로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분들을 보면 가격을 올릴 수가 없다”며 “단월애를 나설 때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받는 것만큼 자영업자로서 보람차고 큰 이윤은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마다 병원 대신 단월애를 찾아와 차를 마시며 기운을 차리는 충성도 높은 단골들의 발걸음은 김 대표가 이 자리를 묵묵히 지키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아름다운 은퇴 설계와 약선 비법의 선한 공유

김영란 대표는 앞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마음에 품고 단월애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세월이 흐른 만큼 향후 주어진 시간 동안 단월애를 찾아오는 이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 한방 약선의 진수를 선물한 뒤, 남은 땅과 자산을 정리해 뜻깊은 해외 선교지에 베풀고 평온한 노후를 맞이하겠다는 은퇴 설계다.


비록 몸은 고되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망가질 만큼 힘든 과정이지만, 김 대표의 이 귀한 전통 법제 비법과 약선 차 제조기술은 이미 전국 각지의 뜻있는 이들에게 조금씩 전수되며 선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다가오는 가을에는 이 귀한 약선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강원도 횡성에서도 발걸음을 할 예정이다. 기술을 혼자만 쥐고 독점하기보다 기꺼이 세상과 공유하여 더 많은 이들의 몸과 마음을 살리겠다는 장인의 따뜻한 품성과 이타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 세상을 위로하는 따스한 보약

팍팍한 세상 속에서 돈의 가치는 갈수록 눈에 보이는 숫자로만 평가받지만, 전통의 가치를 지키고 사람을 살리는 먹거리를 향한 단월애의 고집은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치유의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독한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 자극적인 음식에 노출되어 현대인들의 몸이 서서히 병들어가는 지금, 설탕 한 톨 없이 오직 정성과 시간, 그리고 엄격한 전통 한방약선 기술로 빚어낸 단월애의 쌍화차 한 잔은 기호식품을 넘어 메마른 신체와 삶을 위로하는 따스한 보약이다. 양평군 단월면의 호젓한 길목, 치유와 회복의 기적이 살아 숨 쉬는 단월애의 문은 오늘도 몸과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모든 이들을 향해 활짝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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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7.14 09:26 수정 2026.07.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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